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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방송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Kevin Kim
April 13, 20202 mins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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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고 싶은데 지금 와선 너무 늦은 시기가 아닌가 하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답변을 미리 이야기해 보자면, 이것은 나이와 시기에 대한 문제가 아니며, 준비를 얼마나 철저히 했는지에 관한 문제이다.

애초에 ‘스트리머’ 라는 한 단어 속에 뭉뚱그려 정의하기엔 너무도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소재와 강도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에 10시간 씩 매일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도 있고, 30분도 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며, 하룻밤에 방송 재료로 천만원 이상을 소모하는 사람도 있고, 잔잔한 음악만 틀어놓고 자신의 경험담을 조용히 얘기하는 스트리머도 있다. 자신의 여유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얻는 대로, 일상에 방송을 한 숟가락 정도 더 얹어 놓는 것쯤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구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송 주제와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다.

회사에 취업해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상태든, 다른 자영업을 가지고 있든 많은 사람들이 본업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개인방송을 부업으로 병행하고 있다. 개인방송을 하다 보면 재미를 느껴 아예 전업으로 삼으려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 본업을 가지고 있을 경우 충분한 사전 준비와 조사 없이 개인방송으로 전업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오히려 본업은 개인방송의 다양한 소재가 되기도 하므로, 한 방향으로만 생각이 흐르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정 전업으로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싶을 경우 자신의 환경이 적합하고, 내 의지는 정말로 확고한지 심사숙고하라. 만약 개인방송을 그만두게 될 경우, 본업이 있는 것과 없던 것은 정신적 안정감에 있어서 매우 차이가 난다. 아무 사전준비나 능력도 없이 갑자기 방송을 그만둔다면 정말로 밀림 한 가운데 던져진 느낌이 들 정도이다.

‘내가 원하는 스트리밍 방향에 대한 내 준비는 과연 적절한가’

혼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과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는것도 현명한 방법!

고민해야 하는 것은 지금이 정말로 늦은 시기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스트리밍 방향에 대한 내 준비는 과연 적절한가’이다. 일정한 공간과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인 개인방송은, 현재 내 환경에 대한 영향을 깊게 받을 수 밖에 없다. 수많은 원로 연예인들도 인터넷 방송을 준비하는 시대이지만 누구도 그들에게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그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A급 방송 재료 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고민을 진행해야 할까? 고민은 개인방송의 모든 분야에 대해 깊이 진행해야 한다. 내가 미리 계획한 방송 소재가 미래에는 더 이상 컨텐츠 창출이 불가능한 시한부 소재일 수도 있고, 컨텐츠 자체가 검증된 것일지라도 내가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지, 또는 동일 컨텐츠를 다루는 방송인이 너무도 많아 내 방송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지, 내가 방송을 하기로 결정한 플랫폼에서 해당 컨텐츠를 소비하는지, 짜내고 짜내서 더 이상 고민이 없을 때 전업 전환을 진행해야만 한다.

스트리머를 내 직업으로 생각하며 개인방송을 진행할 경우에는 최대한 많은 길을 열어 두고 업무, 즉 스트리밍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다른 스트리머와 합동방송이나 기술 지원 같은 협력을 할 수도 있고, 다른 회사와 프로모션을 맺어 이벤트 행사 등을 진행할 수도 있다. 특정 브랜드의 홍보나 광고를 진행하는 스트리머도 많다. 방송 규모가 충분히 커질 경우 이러한 사업 요청 제의를 받을 수 있는데, 많은 스트리머들이 당황하여 급하게 졸속 계약을 진행하여 후회하곤 한다. 미리 공식적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채널 개설에 대해 염두하거나, 이런 경우가 발생할 시 어떤 조건을 제시할 것인지 염두해 두는 것이 좋다.

인기 인플루언서 ‘대도서관’ 이 개인방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조언.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AS-QCJ2lZqc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해서 의도치 않게 규모가 커진 개인방송도 물론 존재하나, 이 경우 성공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매우 드물다. 벼락치기 방송 대기업이 꾸준하게 규모를 유지시키는 것 보다, 차라리 로또 1등 당첨을 맞을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로또 1등 당첨자는 매주 대여섯명 정도는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지만 벼락치기 대기업 스트리머는 그렇지 않다. 스트리머로 성공을 유지하는 난이도는 복싱으로 성공하는 것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성공하는 것 보단 난이도가 쉬울 수 있으나, 그에 버금간다고는 평할 수 있다.

이 모든 준비를 완수하고 수없이 고민한 끝에 꼭 스트리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당신이 원하는 방향의 스트리머가 되어라. 자신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길을 걸어라. 대신 그 길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두 번 고민할 것 없이 언제든 바로 방향을 꺾어야 한다고 약속해 주면 좋겠다.

행운을 빈다.

Kevin Kim

XSplit community manager for Korea and Australia. Translator for Korean. Mainly involved with the Fighting Game Community. General tech support for all XSplit products for individuals and organizations. Assistant for many stream productions involving XSplit products.More from this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