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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게임방송? 합쳐질 수 있을까?

JK Lim
February 19, 20202 mins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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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알고 있는 감정과 정보를 타인에게 전달하고 싶은 욕구는 인류의 기본적 본능 중 하나이다.

대자연에 맞서 인류는 개개인으로 존재하기에 너무나 나약했으며, 생존에 있어서 집단의 힘이 필수적이었다. 집단이 구성되려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류는 의사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기호의 체계, 언어라는 기능을 손에 넣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으로, 어떠한 다른 도구도 필요 없이 신체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은 지금까지도 인류의 기본 통신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상당한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전기가 발견되었고, 컴퓨터가 생겼고, 인터넷이 나왔다. 현재 인류가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통신 수단인 인터넷에서조차, 우리는 이 언어 수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인터넷 방송 진행 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요소 중 하나는 방송인의 보이스이다. 게임 방송도 물론 그러하다.

게임을 하면서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까? 라고들 많이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마우스를 입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우리 대부분은 장르를 불문하고 어느 게임을 하든, 대화를 나누어 본 경험이 있다.

상대 미드 레이너가 없어져서 미싱 콜을 날릴 때도 있고, N방향 100미터 앞에 2명을 발견해서 전우에게 알려줄 때도 있고, 레이드 보스 2페이즈가 시작되었으니 딜러진은 간격을 좁히라는 오더도 했을 수 있다.

이런 경험 때문에 게이밍 방송을 할 때 토크를 같이 진행하기도 쉬운 일이라고 흔히들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사전 지식이 없어 토크와 게임을 접목시키는 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여 말할 여유조차 없는 게임이 있고, 게임의 페이스는 느긋하나, 시청자가 알아야 할 정보량이 너무도 방대하여 이것을 스트리머가 일일이 시청자에게 전부 설명해 줄 수 없는 게임이 있다. 어드벤쳐 게임이 그 예이다. 여기에서는 어떤 게임이 토크에 적합한지 설명하여 보고자 한다.

시청자가 굳이 이전 방송을 전부 개근하지 않아도, 스트림에 들어와서 바로 상황을 확인 가능한 게임 장르가 있다. 카드게임이 그 예이다. 종목에 대한 지식만 있다면, 화면을 훑어보기만 해도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운적 요소가 더해지는 방송 예능감은 덤이다.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Hearthstone)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 (Magic: The Gathering Arena) 같은 경우엔 트위치의 여러 가젯을 통하여, 시청자가 직접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 이외의 추가적인 인게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말을 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속도여부 자체보다, 게임의 호흡이 얼마나 조절되느냐가 중요하다. 플레이어의 집중력을 순간에 발휘하여 전투 과정을 처리하는 게임은, 토크를 하기 위해 스트리머의 체력을 조절하는 데에 있어 편리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s), 배틀그라운드 (PLAYERUNKNOWN’S BATTLEGROUNDS) 가 그러한 게임이다. 전투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 토크를 할 수 있는 여유가 발생하며, 오래 플레이하여도 시청자에게 계속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감정이 화면에 직관적으로 나타나는 게임도 있다. 스트리머가 조작하는 캐릭터가 위험에 처한 모습이 화면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격투게임 장르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5: 챔피언 에디션 (Street Fighter V: Champion Edition), 철권 7 (TEKKEN 7),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Granblue Fantasy: Versus) 과 같은 격투게임은 캐릭터에 방송인이 몰입하는 것이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며, 한 판 한 판의 호흡이 짧아, 다음 매치까지의 준비시간에 시청자들에게 게임에 대한 감상을 남길 수 있다. 대전 전후로 너무 험한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예로부터 ‘목소리’는 통신 엔터테인먼트의 근간이었으며, 영상 발명 이전 시대부터 활약해 온 최소 구성요소이다. 게임 방송에 있어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단순히 게이밍 영상만으로 시청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엄청난 실력이 요구될 것이다. 단순히 ‘상위 몇% 이내의 실력’ 정도가 아닌, 어느 게임을 떠올렸을 경우 그 사람의 얼굴이 같이 떠오르는, 이른바 ‘시그니쳐 게이머’ 정도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의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면, 당신이 느끼는 것을 시청자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청자는 그것을 궁금해하여 모이는 것이다.

여러분도 한 번 자신 스스로를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하여 보자. 목소리를 타고!

#엑스플릿 #엑스스플릿

JK Lim

Gamer who fully trusts his plans before he initiates. Interactions maniac. Prefers depth over duration when measuring the importance of things. 계획적인 승부를 선호하는 게이머, 상호작용 매니아. 몸 담은 기간보단 몸 담은 농도가 중요하다고 믿는다.More from this Author